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야마우치 사쿠라 (문단 편집) == 유언장[* 공병문고 뒤쪽에 적어 놓았으며 사쿠라가 생전 걸작을 만들겠다며 초안으로 적은 일종의 미완성 본이다. 영화와 애니판에서는 또 다르니 참고하는게 좋을것이다.] == >처음 병원에서 만나고 아직 네 달밖에 안 됐네? >신기하다. >나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보낸 듯한 느낌이야. >아마도 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나름대로 충실한 시간을 보냈던 모양이지? >일기에도 썼지만, 나는 실은 그보다 한참 전부터 네가 마음에 걸렸어. >왜 그런지, 너는 알까? 네가 자주 말했던 그거야. >정답은, 실은 나도 생각했었거든, 너와 나는 분명 정반대 쪽에 선 사람이라는 거. >맞아,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. >그래서 왠지 마음에는 걸렸는데 도무지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. >그러던 참에 우연히 맞부딪혔잖아. >이제는 뭐, 친해질 수밖에 없겠다, 라고 생각했지. >결과적으로 우리 둘, 이만큼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. >요즘에는 지나치게 친해진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드문드문 들려오더라(웃음). >뭐랄까, 연인 놀이라고나 할까. >내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봤지만, 그거 진짜 가슴이 두근두근했어. >아직 껴안은 것뿐이라서 괜찮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, 장난으로 키스쯤은 해버리는 거 아닌가 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얘기야(웃음) >뭐, 난 그것도 나쁘지 않아. >폭탄 발언인가? >하지만 정말 그래도 괜찮아. >연인 사이만 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아. >잠깐 고민하긴 했는데 이제 뭐, 아무려면 어때? >네가 이거 읽고 있을 때, 나는 이미 죽어버렸을 거고(웃음), 좀 더 솔직해질래. >진짜 솔직히 말해서 나는 몇 번이나, 정말 몇 번이나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. >이를테면 그거, 네가 첫사랑 얘기를 해줬을 때, 나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어. >호텔 바에서 술을 마셨을 때도 그렇고, 처음으로 내가 먼저 껴안았을 때도 그렇고. >하지만 나는 너와 연인이 될 마음은 없었고, 앞으로도 연인이 될 생각은 없어. >....라고 생각해, 아마도(웃음) >어쩌면, 연인이 되었다면 꽤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. >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걸 확인할 시간이 없잖아? >게다가 우리 사이를 그런 흔해빠진 이름으로 부르는 건 싫어. >사랑이라느니 우정이라느니, 그런 건 아니지, 우리는. >만일 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어떻게 했을지, 그건 좀 마음에 걸린다. >너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. >아, 그 얘기와 관계가 있으니까 내친 김에 병원에서 내가 진실이냐 도전이냐를 하자고 했을 때, 뭘 물어보려고 했었는지 알려줄게. >나는 답을 듣지 못하니까 규칙 위반은 아니지? >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"왜 너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?"라는 거야. >나, 기억하고 있어. 신칸센에서 내가 잠들어을 때, 고무밴드를 타악 튕겨서 나를 깨웠지? >이름을 불러서 깨우면 될 텐데 넌 그러지 않았어. >그때부터 줄곧 신경써서 지켜봤어. >그랬더니 너는 정말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더라. >항상 너, 너, 너, 라고만 했지. >그때 그걸 너한테 물어봐도 될지 어떨지 망설였던 것은 혹시 네가 나를 싫어해서 이름을 부르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. >나는 아무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돼. >게다가 그걸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. >나, 자신감 같은 건 전혀 없으니까. >나는 너와는 달리 주위 사람들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나 자신을 만들어낼 수 없는 사람이니까. >그런 생각 때문에 진실이냐 도전이냐에 기대지 않으면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이었는데, 요즘 들어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. >여기서부터는 그냥 내 마음대로 해본 상상이야. 틀렸더라도 용서해줘. >너는 나를 네 안의 누군가로 만드는 게 두려웠던 거 아닐까? >네가 말했었지? >너는 이름을 불렸을 때 주위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상상하는 게 취미라고. >상상을 하고, 그게 옳건 옳지 않건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다고. >이건 나한테 유리한 내 멋대로의 해석이지만, 너는 나를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아닐까? >그래서 네가 해왔던 것처럼 내가 혼자 상상할 것이 두려웠다든가. >네가 부르는 내 이름에 의미가 붙는 게 두려웠다든가. >머지않아 잃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나를 '친구'나 '연인'으로 만드는 게 두려웠다든가. >어때, 내 생각이? >정확히 맞혔다면 내 무덤 앞에 매실주라도 한 잔 따라주도록 해!(웃음) >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아. >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람과 사람은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테니까. >지금까지의 너와 나처럼. >아차, 네가 두려워한다고 자꾸 말했지만, 그래서 너를 겁쟁이라고 비난하는 것 같지만, 결코 그런 건 아니야. >나는 너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. >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, 대단한 사람. >좋아, 내친 김에 네가 지난번에 했던 질문에도 대답해줄게. >어때, 서비스가 좋지? >나는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거. >엇,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?(웃음) >그렇다면 읽지 말고 그냥 건너뛰어도 돼. >나는 말이지...., 너를 동경했어. >얼마 전부터 계속 느낀 바가 있었거든. >내가 너 같았으면 좀 더 어느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, 슬픔을 너나 우리 가족에게 내보이는 일도 없이, >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만, 오로지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, 나 자신의 책임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. >물론 지금의 내 인생은 최고로 행복해. >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단지 자신 혼자만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너를 나는 동경했어. >내 인생은 항상 주위에 있는 누군가가 없어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. >누군가와 비교당하고 나를 비교해가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어. >그게 '내게 있어서의 산다는 것'이야. >하지만 너는, 너만은, 항상 너 자신이였어. >너는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너 자신을 응시하면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었어. >나도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싶어. >그래서 그날 네가 돌아간 뒤에 나 혼자 울었던 거야. >네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준 날, 나에게 더 오래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해준 날. >친구라느니 연인이라느니,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. >다른 누군가가 아니라, 바로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. >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. >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사람뿐인 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. >고마워. >17년,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. >벚꽃이, 사쿠라가,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. >나 스스로 선택해서 너를 만난 거야. >죽기 전에 너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고 싶어. >.....라고 써놓고 나서 문득 깨달았어. >이런 흔해빠진 말로는 안 되겠지? >나와 너의 관계는 이런 흔해 빠진 말로 표현하기에는 아까운 관계니까. >그래,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..... >나는 역시.... >'''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.''' -- 독자들과 주인공의 오열포인트 --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